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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0일 일요일

[온라인게임]번아웃 파라다이스 UB : 자유로운 탈선의 즐거움

 

  최근 발매되는 게임은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자유도와 스케일,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요소를 중시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직선 흐름에서 벗어나 유저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다양하게 진행시킬 수 있는 풍부한 자유도와 발전된 네트워크 환경을 바탕으로 온라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광대한 세계관 구현이 가능해진 것은 보다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머신의 성능과 숙달된 제작 실력, 그리고 원활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계의 변화는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게임에 어느 정도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여실히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유도를 중시한 오픈 월드, 샌드 박스 게임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역시 락스타의 GTA 시리즈로, 과거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를 확립하고 발전시켰듯 GTA 시리즈가 전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둔 이후로 일정 크기의 구역을 선택해서 돌아다니며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도라는 것이 부각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게임계의 거대한 흐름으로 인해 자유도를 중시한 오픈 월드 게임은 단순한 유행의 개념을 넘어서 보다 많은 개발사에서 도입하고 발전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유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기존에 이어오던 시리즈의 디자인 자체를 바꾼 레이싱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 리뷰 타이틀인 번아웃 파라다이스 -얼티밋 박스-입니다.




번아웃 시리즈 + 오픈 월드 = 번아웃 파라다이스.

 

  번아웃 파라다이스 UB는 Xbox360용 번아웃 리벤지에 이은 차세대 번아웃 시리즈의 두 번째 타이틀이자 PS3로는 최초의 번아웃 시리즈인 번아웃 파라다이스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2월에 발매된 번아웃 파라다이스를 베이스로 무료 다운로드 콘텐츠였던 이벤트 챌린지 업데이트와 바이크팩 등을 기본으로 수록하고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였던 파티팩을 포함한 패키지입니다. 일종의 완전판 개념에 가까운 타이틀로, 이전에 번아웃 파라다이스를 구입했던 유저는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 하나만 구입하면 번아웃 파라다이스 UB와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티팩은 애초에 번아웃 파라다이스란 게임이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오로지 온라인 플레이나 싱글 플레이만을 위한 게임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없었던 오프라인 대전 모드를 보완한 콘텐츠입니다. 파티 모드에서는 하나의 디스플레이와 콘솔로 여러 사람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패드를 주고받으며 최대 8명까지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이크팩은 UB에서 기본으로 지원.


처음엔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든 파티팩.

 

  번아웃 파라다이스에서 얼티밋 박스로 넘어오면서 가장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은 부분을 꼽으라 한다면 미션 도중 재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버전에서는 미션에 실패하게 되면 그 미션을 다시 플레이하기 위해 처음 해당 미션을 받았던 이벤트 존까지 돌아가야만 했던, 조금 이해하기 힘든 시스템이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재시작 옵션을 넣어서 늘어지는 부분 없이 신속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전 버전에서 기본으로 넣어줘야 할 옵션이라 할 수 있기에 과연 엄청난 메리트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 이전 작품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유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추가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커스텀 뮤직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PS3에 저장해둔 음악을 자유로이 들을 수 있고 트로피 기능도 정식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진득하게 붙잡을만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를 즐겼던 유저에게 저 Restart Now란 글자가 얼마나 반가운지는 말로 설명이 안 될 정도.

 

  다들 아시다시피 번아웃 시리즈는 레이싱 게임의 상식에서 벗어난 게임입니다. 일정 구간을 미리 머릿속에 집어넣어서 최적의 코스를 계산해 두고 되도록 다른 차와의 접촉 없이 빠른 속도로, 그리고 매끈한 라인으로 코너를 돌아서 다른 차를 추월한다는 레이싱 게임의 기본적인 개념을 안드로메다 저 멀리 내던지고는 최대한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해서 부스터 게이지를 모은 뒤 부스터를 켜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달리다가 라이벌 차량을 들이받아 전복시키고, 만약 자신이 공격을 받아 사고가 나더라도 조금은 추하긴 하지만 끝까지 조작을 해서 결국은 애프터 터치로 다른 차량을 물고 늘어져 테이크다운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상식을 뒤엎는 설정이 언제나 게이머들의 환영을 받아왔던 것은 아니지만 크라이테리온의 번아웃 시리즈는 보기 좋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번아웃 3 -테이크다운-부터 EA의 브랜드가 된 후 PS2와 Xbox를 거쳐 Xbox360과 PS3에까지 그 시리즈를 이어오게 됩니다.




Xbox360으로 발매되었던 번아웃 리벤지.


체인 부스터가 끝내줬던 PS2용 번아웃 도미네이터.

 

  Xbox360용 번아웃 리벤지나 PS2용 번아웃 도미네이터에서는 시리즈 대대로 이어져 오던 미션 선택 방식의 게임 진행 방식을 그대로 고수했지만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기존의 진행 방식을 버리고 가상의 공간인 파라다이스 시티를 무대를 자유롭게 내달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마음에 드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점점 다음 단계로 올라가면서 정해진 트랙을 몇 번 돌거나 출발 지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끊어서 일정 구간만 달리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번아웃 파라다이스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지역을 게이머에게 던져주고는 그냥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말 그대로 콘솔의 성능이 좋아지고 제작사의 개발 능력이 발전함에 따라 이전에는 그저 상상이나 기획으로만 존재했던 시스템이 이제야 구현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구성은 번아웃 도미네이터와 같은 이전 시리즈의 맵을 하나로 조합한 듯한 인상입니다. 많은 차량과 빌딩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 지역에서 평화로운 분위기의 주택가 지역과 멋진 배경을 즐길 수 있는 외곽 지역의 산길까지 다양한 시간대와 배경을 바탕으로 여러 성격의 레이스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실 미션에 들어가기만 하면 플레이 자체는 이전 번아웃 시리즈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펼치거나 일정 수 이상의 차량을 전복시키거나 1 대 1 대결을 펼치는 등 미션 그 자체는 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션에 돌입하기까지의 과정과 미션이 끝나고 난 후 다시 기존의 플레이로 돌아오는 부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미션과 일반 드라이브가 분리된 느낌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가상의 공간인 파라다이스 시티가 무대.


이전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배경.

 

  게이머는 그저 방대하게 설계된 파라다이스 시티를 마음껏 질주하며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마음에 드는 이벤트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미션을 끝내면 그 자리에서 바로 파라다이스 시티를 계속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게임 진행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문 시스템은 흡사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번아웃 파라다이스의 진행 방식은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와 비슷한 노선이며, 기본 콘셉트 또한 흡사합니다. 하지만 번아웃 세계의 평화로운 상식으로는 신호 위반을 하거나 사고를 냈다고 정의로운 경찰차가 굉음을 내며 달려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두 게임은 같은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각각의 스타일에 따른 상반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벤트 존에서 L2+R2로 바로 미션 시작.


방대한 도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미션을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라는 방대한 오픈 월드와 자유도를 얹었지만 번아웃 시리즈 특유의 맛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사정없이 내달리면서 부스터를 켜고 다른 차량을 들이박거나 숨겨진 길을 찾아내서 시간을 줄이고 가끔은 점프대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은 통쾌함으로 대변되는 시리즈의 기본 요소를 철저히 지킨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부분의 주행 기록은 자동으로 기록되는데 드리프트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 니어미스를 얼마나 오래 기록했는지, 혹은 일정 구간에서 기록 갱신을 할 수 있는 등 플레이어의 거의 모든 주행이 체크되기 때문에 미션을 하지 않을 때라도 기록 갱신을 위해 레이스를 하는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시티를 돌아다니면서 번아웃 배너를 부수거나 점프대를 이용한 점프와 배경물을 날려버리는 횟수도 그때그때 모두 체크해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션 외에도 즐길 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주고 파라다이스 시티를 그저 미션과 미션 사이에 뻘쭘하게 존재하는 연결로로만 두지 않겠다는 인상입니다.




이동 도중에도 얼마든지 신경을 써야 하고 도전해야 하는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를 Xbox360와 PS3라는 차세대기의 성능을 활용해서 어색한 부분 없이 매끄럽게 구현해냈습니다. 거대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중간 로딩 없이 매끄럽게 게임이 진행되며 하드 인스톨을 하지 않으면서도 스트레스 없는 게임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래픽 퀄리티는 일정 구역을 로딩하기만 했던 이전 시리즈보다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멋진 모습을 자랑합니다. 특히 과격한 충돌이 일어날 때에는 표면만 찌그러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체가 심하게 구겨지는 표현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등 시각적인 요소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며 비일상적인 게임을 묘하게 현실에 가까운 모습으로 만들어줍니다. 또한 가로등이나 드럼통, 간단한 나무문과 벤치 등 등 꽤 많은 배경물을 거침없이 날려버릴 수 있는 것도 호쾌한 게임성에 살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소름 끼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사고 연출.


사정없이 부서지는 연출이 줄을 잇는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거대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번아웃 시리즈를 통해 즐겨왔던 모드들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일정 구역까지 여러 대의 차량이 레이스를 벌이는 레이스 모드, 요구한 대수의 차량을 일정 시간 내에 테이크다운해야 하는 로드 레이지 모드, 목표 지점까지 다른 차량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도착해야 하는 마크트 맨 모드와 과격한 운전으로 일정 시간 내에 포인트를 모아야 하는 스턴트 런 모드 등 기존 번아웃 시리즈의 기본적인 요소는 모두 존재합니다. 오픈 월드 방식으로 바뀌면서 따로 미션 모드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미션은 이벤트 존이 있는 교차로에 멈춰서 L2와 R2 버튼을 동시에 눌러 이벤트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벤트에서 승리하게 되면 승수가 하나씩 쌓이게 되며, 소지 라이선스의 요구 승수를 달성하면 상위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미션의 성격은 이전 작품과 동일.


요구 승수를 쌓으면 상위 라이선스를 획득.

 

  번아웃 파라다이스 UB에서는 기본적으로 80여 대에 가까운 차량과 4대의 바이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차량을 선택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고물상에서 다 죽어가는 폐차 하나 떨렁 받고 길을 나서게 됩니다. 새로운 차량은 단계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선물 형식으로 받거나 특정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레이스 도중 들이박아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 해당 차량을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아무 차량이나 눈에 띈다고 무작정 테이크다운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상에서 특정 차량을 지목하면 해당 차량을 찾아 테이크다운해서 고물상에 보내야만 그 차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포켓 몬스터 방식이랑 비슷한 시스템으로, 과제 완수의 보상 형식으로 받는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해당 차량을 찾아내서 셧아웃시키는 특이한 방식입니다. 드넓은 파라다이스 시티 어디 한구석에 박혀 있을지 모르는 차량을 어떻게 찾느냐 하겠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발견하기도 쉬운 편이고 뒤에서 보기만 해도 뭔가 다른 차량과 달리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이 느긋하게 달리다가도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발견하고 급하게 유턴한 뒤 부스터 켜고 쫓아가서 테이크다운에 성공할 때의 쾌감이 장난 아닌데다 번아웃 시리즈만의 시스템을 잘 활용한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어느 차량이나 처음엔 다 구질구질.


이번 작품에서는 바이크도 선택 가능.




해당 차량을 발견하면 일단 까야 제맛.


입수하고 나면 고물상에 들러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테이크다운에 당해서 너덜너덜해진 차량을 고물상에서 픽업한 뒤 정비점에 들러 깨끗해진 모습으로 바뀌는 걸 보는 것도 다른 게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묘한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입니다. 이렇게 입수한 차량은 각양각색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속도와 내구성, 부스터 방식 등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마크트 맨 모드에서는 내구성이 강한 차량을 고른다거나 레이스 모드에서는 스피드가 빠른 차량을 고르는 등 상황에 맞게 차량을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어그레시브, 스턴트, 스피드로 나뉘는 부스터 타입에 따라 미션을 얼마나 쉽게 풀어나가고 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냐 판가름나기 때문에 부스터 타입에 대한 이해가 요구됩니다. 아쉽게도 다양한 부품을 선택해 차량을 튜닝하는 옵션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차량의 기본 특성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엔 이렇게 구겨진 차라도.


자동 수리점만 가면 바로 변신.

 

  온라인 모드는 싱글 플레이 도중 빠져 나와서 온라인 전용 모드로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플레이 도중 언제든지 방향 버튼을 이용해 바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을 자랑합니다. 자유로이 방 검색도 가능하고 수월하게 온라인 대전 등을 즐길 수 있는 등 어렵지 않게 누구나 간편하게 온라인 모드를 즐길 수 있기에 편의적인 측면도 좋은 편입니다. 프리번 방이나 언랭크방에서 온라인 모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서 유유자적하게 놀 수도 있고 랭크방에 들어가 치열하게 레이스를 해서 포인트를 모으고 랭킹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미리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람들을 모은 뒤 여러 명이 모여서 함께 다양한 챌린지 모드에 도전할 수 있으며, 챌린지 모드 또한 수백 개에 달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볼륨적인 측면에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챌린지 모드를 지원하는 온라인 모드. 접속 방법도 무척 간단하다.

 

  PS2용 번아웃 도미네이터와 마찬가지로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기본적으로 영어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레이스 게임에 크게 언어가 중요할까 싶지만 게임의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면서 그만큼 알아야 할 부분도 늘어나고 은근히 복잡해진 부분도 많기에 이를 설명해주는 음성이나 자막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꽤 아쉬운 부분입니다. Xbox360으로 발매되었던 번아웃 리벤지의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한글화를 생각해보면 꽤 허전하게 느껴지는데다가 본체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바꾸고 게임을 실행하면 자막과 함께 음성까지 완벽하게 일본어로 나오는 것을 보면 번아웃 파라다이스 UB의 비한글화는 더욱 아쉬워집니다.




사실 기본 화면만 보면 언어 문제는 없는 게임.


일본어 음성과 자막 모두 지원.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 되면서 이전 작품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이 바뀌고 매너리즘을 타파하기 위한 장치가 즐비한 후속작이지만 이러한 신선한 변화가 모든 번아웃 팬에게 수월하게 받아들여졌는가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사실입니다. 위에서도 누차 언급했듯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스케일이 큰 레이싱 게임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속도와 과격한 화면 연출이 내내 이어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정해진 구간을 정해서 달리거나 반복해서 레이스를 하던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처음 접하면 막막하기까지 한 맵을 숨 가쁘게 달려야 합니다. 특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내비게이션 지원이 없기 때문에 더욱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처음 플레이를 하게 되면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 빠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사고를 일으키거나,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유치원에 데려주려다 고속도로를 타버린 짱구 엄마의 심정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결국 게임에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이전 시리즈보다 길어진다는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애초에 번아웃 시리즈는 느긋하게 배경을 구경하면서 유람하는 게임도 아니며 A 라이선스 정도만 되어도 마크트 맨 모드나 로드 레이지 모드에서는 이리저리 죽일 듯이 들이대는 차량을 피하기에 급급한 레이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정신없는 레이스가 이루어집니다.

  일직선 게임도 아니며 굉장히 많은 코스가 존재하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데다 화면 구석에 있는 미니맵이나 도로 표지판을 보며 길을 파악하는 건 상당한 플레이 시간이 누적되어야만 가능한 플레이입니다. 결국 많은 시간을 들여 파라다이스 시티에 익숙해지면 원하는 곳을 최단거리로 주파할 수 있고 드넓은 도시를 상쾌하게 달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플레이어들은 기대한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타이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꽤 높아 보이는 허들을 넘어서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번아웃 파라다이스의 진면모를 절절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게이머에게는 오히려 예전의 번아웃 시리즈를 그리워하게 되는 반작용도 발생하게 됩니다.




잠시 한 눈 팔면 바로 공격 들어오시는 마크트 맨 모드.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에….

 

  워낙 확연하게 게임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며, 그만큼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실험적인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픈 월드로 바뀌면서 이전 시리즈보다 전략적인 면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레이스에 들어가면 바로 전체맵을 열어 거미줄처럼 얽힌 도로를 보면서 최단 거리를 설정해서 자신만의 루트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데다 부스터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 주유소가 있는 루트를 선택해서 보다 쉽게 거리를 벌릴 수 있는 작전도 가능합니다. 굳이 처음부터 맵을 외울 필요 없이 해당 레이스일 때만 맵을 한 번 열어서 어느 루트로 갈 것인지 대강 머리에 넣어두면 처음 플레이를 하는 유저도 어렵지 않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드넓은 파라다이스 시티를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픈 월드에 지레 겁을 먹고 막막하게 느낄 필요는 없으며, 레이스에 필요한 맵과 표지판, 도료 표시물을 적절하게 이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간단하게 메뉴에서 미션을 선택하고 중간 과정 없이 레이스 그 자체를 즐기고 싶은 유저에게는 레이스 한 번 하기 위해 멀리 있는 이벤트 존까지 직접 이동해야 하거나 새로운 차량이 생길 때마다 바로 선택하지 못하고 고물상으로 가야 하고 레이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수시로 수리를 해놓아야 하는 스스로 어린이 시스템은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듯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간 중간 새로운 차량을 발견해서 테이크다운을 하거나 짤막한 미션 아닌 미션을 수행하도록 해서 이벤트 사이사이에 즐길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워낙 이전 시리즈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번아웃 파라디이스 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앞으로 이어질 후속작에서 어떻게 이러한 부분을 조절하느냐 제작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려울 듯한 인상이지만 실제 플레이는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간단하게 진행된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UB부터 접하는 플레이어들은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과연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에 같은 게임이 부제 하나 달고 또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발매 이후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작사는 꾸준한 패치를 통해 게임의 안정성을 높이고 무료 다운로드 콘텐츠로 새로운 차량과 바이크, 온라인 챌린지 모드를 추가하는 한편 시간대 변경 효과를 넣어서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등 수많은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볼륨을 키우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온 결과물이 바로 번아웃 파라다이스 UB입니다. 전작을 구입했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이름만 바뀐 우려먹기 식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타이틀이 아니라 오히려 전작을 해보지 못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검증된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UB는 작은 역발상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게임이 노련한 제작사에 의해 전혀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새로운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묘한 감각의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타이틀입니다. 한글화가 아닌데다 확연하게 바뀐 시스템 때문에 겉보기에는 대단히 까다로운 게임이 되었지만 편견을 버리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익숙해지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꽤 바람직한 모습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UB는 이전 시리즈와 같은 시스템으로 수월하게 제작된 시스템이 아니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번아웃 월드 자체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긍정적인 시도의 결과물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돌아가며 즐길 수 있는 파티 모드.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로 준비된 패러디 차량들.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던 바퀴벌레.

[온라인게임]번아웃 파라다이스

번아웃 파라다이스
규칙을 어길 준비가 되었습니까? 파라다이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플랫폼 PC, Xbox 360™, PlayStation®3 출시일: 출시!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충돌이 얼마나 멋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차세대 기술을 이용하여 번아웃 시리즈중 가장 멋진 충돌장면을 연출해내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제작진은 번아웃 프랜차이즈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환경을 재현해 내었습니다. 무한한 자유 세계!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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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게임 플레이 : 메뉴나 로딩 시간이 없어, 게임 “모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초특급 액션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시티 : 파라다이스 시티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도시의 명소들을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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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파라다이스 v1.1 PC 패치
본 업데이트는 이용자가 차고(Junkyard)의 번아웃 파라다이스 자동차 컬렉션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2월, EA 번아웃 파라다이스 얼티밋 박스 출시
패스 더 패드 파티 팩과 추가 콘텐츠가 포함 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얼티밋 소셜 드라이빙 게임을 즐기자!

번아웃 파라다이스 얼티밋 박스 데모
파라다이스 시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Day One’ 패치
번아웃 파라다이스 ‘Day One’ 패치 공개

번아웃 파라다이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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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Burnout !! 파라다이스 시티를 정복해라!

불타올라라!
모든 것을 부숴서 파라다이스 시티를 정복해라!


...가 제가 생각하는 Burnout : Paradise의 슬로건입니다.

자, 일단 번아웃. 말이 필요없죠?
비슷한 때에 나온 Need for Speed : Prostreet와는
게임성 면에서 더 캐주얼하고 심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 필자는 캐나다 알버타주에 거주중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뭐, 아주아주아주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레이시티의 플삼 버전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군요.


물론 게임성은 레이시티보다 이 쪽이 훨씬 더 나은것 같지만요.

(벽타기 말하는겁니다. 벽타기. 아직도 스파이더카 놀이가 됩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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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젠장. 이건 보험처리 안되나?



뭐, 보시면 아시겠지만 번아웃 자체가 그렇듯
자기 차부터 박살나는것도 즐길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진짜로 집안의 부모님 차 끌고가서 번아웃 흉내냈다간

그대로 즉사겠죠 -_-



(번아웃 : 파라다이스의 차들 안에는 사람이 탑승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어어어어어어어?! 야, 야 스톱! 스톱! 야 잠깐만 야!!




번아웃의 백미 Road Rage 와 기본적인 Race, 스릴넘치는 Stunt Run과

새로운 차를 갈구하게 만드는 Burning Route. 마지막으로 Marked Man까지.



뭐 기존의 4개야 아시겠지만, 버닝 루트는 조금 다릅니다.


하나의 차를 갖게 된다면, 특정한 루트에 도전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이때, 자신이 보유&컨트롤 하고 있는 차의 종류가 맞는다는 전제가 붙어야 합니다.)



이 버닝 루트 (일종의 타임어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에서 충족조건을 만족시킨다면,

당신의 Junk Yard에는 새로운 차(와 비슷한 능력치)가 들어서게 될 겁니다.





다 좋은데, 그놈의 욱일승천기 비슷한 스티커좀 떼면 안되겠냐?



그래픽 깔끔하고, 게임 접근성 무지하게 쉽습니다.
무엇보다 라이센스 시스템과 빌보드, 크래쉬, 슈퍼점프 등
컬렉터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찬 번아웃 파라다이스입니다.



거기에다가 스폰서 시스템 (치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트.) 마저도
라이센스가 충족되지 않으면 차를 가질수 없게 되죠. 한 마디로
플삼군이 BurnOut 할 때까지 하라는 겁니다. 하하 -_-





엑셀, 아니 R2 버튼이 주저앉을때까지 달리고 또 달려라!



사족으로, 레이싱 게임의 참맛.



드리프트에 설명하자면..



드리프트? 무지하게 쉽습니다.
엑셀레이터 버튼이 R2고, 브레이크 버튼이 L2입니다.

달리다가 커브가 나온다 싶으시면 L2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그럼 멋지게 관성의 법칙을 유지하며 달리는 자신의 차를 볼 수 있죠.





젠장, 내가 이래서 레이서들을 싫어하는거야 - 파라다이스 시민 김 모씨



하지만 난폭한 맛을 즐기는 레이서들은 이 도시를 사랑하죠!



거기에 많은 EA Trax 는 당신의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웅장한 배기통 소리와 함께, 바람을 가르는 소리,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낯설지 않은 에이브릴 라빈의 Girl Friend.



한번 파라다이스 시티를 맘껏 달려보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경찰 불러! 뭐? 경찰이 없어? 야! GTA에서도 경찰은 있었어!



거기에 Need for Speed : Prostreet와는 다르게 돈 개념이 굉장히 희박합니다.
있긴 하지만 그건 단지 Showtime 정도에나 쓰인다고 해야 할까요?



(여기서 잠깐 쇼타임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자신의 차가 주행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때,

R1+L1 버튼을 눌러주시면 쇼타임이 활성화 됩니다.

그 다음은, 굴러다니면서 일반 시민들의 교통혼잡을 증대시키면 되는거죠!)



--------------------절취선------------------




자 이제 결론을 내야겠죠? 평점 들어갑니다.



첫째로 게임성.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별 5개 만점중 4.5개 줍니다. 가끔 지루해질때가 있긴 해요.



둘째로 음악 및 사운드. 공을 상당히 들인듯 보입니다.
바람소리부터 음악소리 까지 하나하나가 돋보입니다.
별 다섯개 만점중 다섯개 줍니다.



셋째로 그래픽. 말이 필요합니까? 플삼입니다. 플삼.
별 다섯개 줍니다. 박살날때 뒤집어지면서 보여주는 차 밑바탕까지 세밀하게 구현되어있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발매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과연 EA로군! 이라는 말이 나온다니깐요?
어쨌든, 플레이 해보십쇼! 후회는 안해요!

[온라인게임]번아웃 파라다이스 시티

PS3로 플레이했습니다.

이번 작은 샌드박스형 게임으로
하나의 도시가 무대로 정해져있어서 마음껏 달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차로에 각각의 이벤트가 있고,
차를 부수면서 보험금을 겨루는 쇼타임모드도 있습니다.
온라인은 오른쪽 버튼 눌르면 간단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본 진행방식은 달리면서 이벤트를 찾고
숨겨진 길을 찾고, 간판 부수고, 점프도 좀 하고...
하며, 이벤트를 클리어하면서
라이센스 등급을 높이는 것입니다.

라이센스 등급을 높이는 도중이나, 특정 이벤트(버닝 루트)를 클리어하면 새차를 줍니다.
차를 주는 방식은 2가지인데,
첫째로, 이벤트를 클리어해나가면서 이상한 차들이 파라다이스 시티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 말 나오고 도시를 달리다보면 이상하게 빨리 다니는 녀석들이 있는데
이놈들이 위에서 말한 그 차입니다.
가서 가볍게 부셔주면, 졍키 야드에 부숴진 차가 들어옵니다.
그 차로 갈아타고 근처의 수리점에 가면 OK.

두번째론 버닝 루트를 클리어하거나, 라이센스등이 올라가면
말 그대로 그냥 줍니다. 이건 졍키야드 들어가면 역시 자동적으로 획득에
이 후 수리점에 가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 영어로 되어있으니 대충 보면 아실겁니다.

아무튼 이것의 반복입니다.
이벤트들도 레이스(특정 구간까지 순위경쟁)
스턴트 런(일정 시간동안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달려 점수 얻기)
마크드 맨(특정 구간까지 마크를 벗어나며 안부숴지게 골)
버닝 루트(타임어택)
이 4개뿐으로... 나중에 가면 상당히 지겹습니다

맵도 그렇게 크지 않고, 골 부분도 전부 합쳐서 5~6개 정도??
아무튼 볼륨이 좀 아쉽습니다.


이하는 며칠 전에 루리웹에 적은 약간 아쉬운 사항들.

1. 종이장갑.
힘 수치가 높은 차들은 좀 튼튼합니다만
대부분의 차들은 말 그대로 스치면 바로 박살입니다.
이게 굉장히 짜증이 나더군요.
덕분에 상당히, 아주 상당히 익숙해지지 않으면
도심에서의 폭주는 힘들 것 같습니다.
맵 서부의 긴 도로에서 즐기면 되긴 하지만...
도심에서가 더 즐거운 편이죠.

2. 파손 영상이 지나치게 깁니다.
1번의 이유 덕분에 파손이 상당히 많이 됩니다.
파손 영상이 처음에 몇번 보면 멋있기도 하고,
하~ 신기하네~ 이런 느낌이지만
플레이시간이 늘어나다보면 많이 지겹습니다.
특히 강렬하게 부딪치면 엄청나게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는데
이게 시간 꽤 잡아먹습니다.
전작들과 비교해봐도 그 시간이 훨씬 늘어난듯.
옵션에 On/Off 있나 찾아보긴 했는데, 없는듯??

3. 1번과 2번 덕분에 이벤트 클리어가 살짝 빡셉니다.
특히 타임어택 같은 경우는 한번 박살나면 위험하고
2번 박살나면 거의 포기. 3번 박살은 확실하게 불합격 정도..

4. 맵이 살짝 아쉽습니다.
숨겨진 길이나 숨겨진 장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맵에 표시가 안되니 들어가기가 좀 힘듭니다.
물론 프리런때는 여유있게 운전하므로 들어가기 쉬운 편입니다만
부스터 전개중인 레이스나 타임어택 등에는 솔직히 숨겨진 길을 노리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맵 남서쪽에 거대한 숲이 있는 곳에
벽까지 탈 수 있는 상당히 큰 오프로드 도로가 있는데
이런 것도 숨겨져있다고 표시가 안되니 좀 애매하더군요.
숨겨진 곳에 들어가면, 그 도로는 색깔이 좀 검게라던지
표시가 됐었으면 정말 좋았을 듯 합니다.

5. 후진 시에 시점이 자동으로 변하는게 매우 짜증납니다.
이것도 옵션에 on/off 있나 찾아봤는데 없는듯?
그 외에도 플3 패드의 R2가 가속버튼인데
R2가 좀 구려서 손가락이 아픈점도 좀 아쉽네요.
360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운전석시점으로 하면 일단은 상관이 없긴 합니다.

6. 안 적은게 있어서 추가. 이벤트 리스타트 기능이 없습니다.
이게 상당히 치명적.
레이스나, 로드 레이지, 같은 것은 솔직히 상관없습니다.
실패하면 그냥 좀 달리다가 도중의 아무 이벤트나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타임 어택같은 경우는 정말 귀찮습니다.
타임 어택이 모든 차로 모든 이벤트가 가능한게 아니라
각각 특정 차량이 지정되있기 때문에
보통 하나의 차로 가능한 타임어택은 하나뿐입니다.
신나게 가다가 한두번 부서져서 살짝 타임에 못미쳐 실패하고
다시 하려면 출발지점까지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이게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습니다... 정말.
가뜩이나 실패한 것도 짜증나는데 그 기분 그대로 돌아가는 심정이란;;

그나마 리타이어 방법으론 쇼타임을 하거나
자동자를 정지 시키면 되긴 하지만
이것들도 귀찮기는 매한가지.
아무튼 배려가 살짝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아웃 특유의 질주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개인적으로 파라다이스 자유맵 방식은 실패라고 보네요.
일단 너무 번잡해서 힘듭니다.

'익숙'해지면 정말 재미있을겁니다.
도시를 마구마구 누비는 쾌감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맵이 머리속에 들어올때까지
오래 플레이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이 게임만 계속 붙잡을 수도 없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론 그렇게 강력 추천까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해보실 분은 해보시라는 말밖에.



이하는 랜덤으로 막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래픽은 확실히 뛰어난 편입니다.




위에서 말한 1번의 종이장갑은 이처럼 힘이 높은 수치의 차라면 일단 대충은 해소됩니다만
차 부숴지는 게 무서워서 빠른 차를 못고르는 상황은...
본말전도도 아주 우습습니다.





처음 차를 얻으면 이렇게 부숴진 상태로 얻습니다
근처의 수리점가서 반드시 수리를 거쳐야합니다.





이렇게 수상한 저지대가 있는 곳 앞에는 점프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 밑으로는 일단 거의 부숴지는 영상과
누님의 도움으로 일단 슈퍼 점프하는 것을 찍긴 했는데
영 어색하군요;;

[국내여행지추천/] 아이와 함께 하는 이국적 체험 여행지_거제도

[국내여행지추천/] 아이와 함께 하는 이국적 체험 여행지_거제도


남해의 크고 작은 섬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매력적인 여행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외도의 이국적인 풍경과 몽돌해변의 돌미역 말리는 정감 어린 모습이 공존하는 곳으로 외도, 해금강 등 유명 관광지뿐 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많다. 교통까지 편리하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SIGHTSEEING



♡ 학동 몽돌해변


모래가 아닌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쳐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부드럽게 굽은 해안선을 따라 맨발로 걸으면 저절로 발 지압이 된다.


♡ 외도


조각공원, 유럽풍 정원 등 이국적인 풍광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섬 전체가 야외 미술관이자 식물원이다. 열대 식물로 가득 찬 정원,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꽃밭 외에도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곳에서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지중해풍의 하얀 건축물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것도 잊지 말자.


♡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아담한 어촌 옆으로 바다를 향해 낮게 형성된 '바람의 언덕'은 푸른 바다와 갈매기, 초록 등대가 어우러진 명소. 인근에 있는 신선대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단층을 이룬 큰 바위가 망망대해를 향해 있는 것 자체만으로 장관을 이룬다.


♡ 홍포-여차 전망도로


거제도 남쪽의 망산 자락 밑의 드라이브 코스로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해질녘에 그림같이 펼쳐지는 대소병대도와 함께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일부 도로는 비포장이라 걸으면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 해금강


거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금강은 중국 진시황제를 위해 서불이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왔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십자동굴, 일출이 장관을 이루는 사자바위를 비롯해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해골바위, 돛대바위 등이 펼쳐져 있다. 넉살 좋은 유람선 선장의 설명이 바다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 plus info ▒

외도-해금강 유람선 어른 1만6000원, 어린이(만 2세~12세) 9000원, 24개월 미만 무료

문의 구조라유람선 055-681-1188/ 외도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만 5세 미만 무료 문의 070-7715-3330, www.oedobotania.com

EATING



♡ 자연산 회 & 해산물


거제도에서는 자연산 회와 해산물을 쉽게 먹을 수 있다. 광어, 도다리, 돔, 다금바리 등 신선한 회뿐 아니라 전복, 성게알, 소라, 돌멍게, 굴 등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 plus info ▒

위치 저구항 지산포 가격 회 6만~12만원, 해산물 6만~12만원 문의 강성횟집 055-681-6289


♡ 자연산 돌미역


거제도의 특산품 중 하나인 자연산 돌미역. 청정한 거제 앞바다에서 자란 싱싱한 돌미역을 그날 채취하여 자연 해풍으로 건조시킨 천연 무공해 미역이다. 짜지 않고 맛있으며 특유의 향이 살아 있다.

▒ plus info ▒

가격 1만5000~2만5000원(10장) 문의 구조라관광어촌마을 055-681-2749, 저구어촌계 055-633-5538


♡ 멍게비빔밥


남해 지역의 별미로 멍게 특유의 향긋한 향이 입 안에 오래 머무르며 감칠맛을 낸다. 멍게비빔밥은 거제도에서 생산되는 살아 있는 멍게를 잘게 썰어 양념에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시킨 다음 먹기 전에 살짝 얼린 것과 참기름, 깨소금, 김가루를 넣어 비벼 먹는다. 특히 생태로 끓인 명태지리 뚝배기가 곁들여 나오는데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 plus info ▒

위치 거제포로수용소 출구 옆 가격 멍게비빔밥 1만1000원, 거제나물비빔밥 8000원 문의 백만석 055-637-6660, www.geojeBMS.com

STAYING

♡ 상상속의 집


동백섬으로 유명한 지심도 등 남해의 빼어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펜션형 관광호텔. 전 객실이 바다를 향한 구조로 창가에 욕조를 배치하여 바다를 바라보면서 반신욕을 즐기거나 아이들과 목욕놀이를 하기에 좋다. 특히 패밀리룸은 1, 2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노천 스파 시설을 갖춰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객실마다 개별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장에서 객실로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라 북적이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숙박객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다. 연인들을 위한 촛불 이벤트 외에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행후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VIP 무료 숙박권을 제공한다.

▒ plus info ▒

위치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장승포항에서 5분 거리

이용요금 스탠다드룸(2인) 14만원, VIP룸(4인) 26만원, 패밀리스파 스위트룸(4~6인) 40만~50만원(스파 요금 별도). 가격은 주중(일~목요일) 기준 문의 055-682-5252, www.inspirationpoint.co.kr

[국내가볼만한여행지/가까운여행지] 봄을 체험하자, 자연을 체험하자

[국내가볼만한여행지/가까운여행지] 봄을 체험하자, 자연을 체험하자




따뜻한 햇살, 기분 좋은 바람, 가벼워진 옷차림.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달려가고 싶지만 얄팍한 지갑과 한정된 시간에 발목 잡혀 있다면 당일 코스로도 충분히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은 어떨까.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가꾸고 먹고 추억까지 남는 체험학습으로 자연을 누려보자.
 
아주 특별한 촌부두 만들기
경북의 최북단 소백산 포도마을에서는 옛날 방식 그대로 진행하는 촌두부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농민들이 직접 기른 콩으로 두부를 만들며 어른들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자주 먹던 음식을 손수 만들어보는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불린 콩을 맷돌에 넣고 돌리면 첨가물을 전혀 가미하지 않아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두부를 만들 수 있다. →체험비: 성인 1만원, 어린이 9천원 / 단체 성인 9천원, 어린이 8천원(10명 이상)
→지역: 경북 영주 소백산단산마을 정보센터
→문의: 054-635-1138
 
친환경 딸기 따기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양촌 이메골에서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직접 수확할 수 있는 딸기체험. 논산은 전국 최대의 딸기생산지로, 천적인 곤충을 이용하여 농약 없이 생산하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딸기다. 친환경 딸기를 직접 수확하는 기쁨과 함께 딸기를 이용한 맛있는 딸기잼과, 달콤한 딸기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천연 딸기비누도 만들어볼 수 있다.
→체험비: 성인 8천원, 어린이 7천원 / 단체 성인 7천5백원, 어린이 6천5백원(30명 이상)
→지역: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촌리 양촌이메골곶감마을 딸기체험장
→문의: 041-741-7997
 
황토 염색 체험하기
예로부터 양질의 황토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유명한 영전황토마을에서는 황토 염색 체험과 도자기 제작 체험을 비롯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아침햇살이 스며드는 동쪽에서 채취한 질 좋은 황토와 수차례 정선한 염료를 항아리에 담아 음지와 양지에서 번갈아가며 숙성시킨 황토염료를 속옷이나 이불과 같은 면제품에 정성을 다해 주무르고, 비비고, 치대고, 염색하는 과정에서 옛 조상님들의 지혜가 깃든 건강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비: 5천원(염색체험 외 비누 만들기, 짚풀공예는 별도의 비용 추가)
→지역: 충남 당진군 고대면 당진포1리 174-5호 마을회관
→문의: 041-356-6766


친환경 야생차밭에서 찻잎 따고 녹차 만들기
섬진강과 지리산으로 유명한 하동 삼신녹차마을에서는 평소 자주 마시는 녹차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녹차밭에서 야생녹차를 따고 녹차를 덖으며 비비는 체험을 통해 녹차 제조과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다도교육도 진행된다. 체험학습이 끝나면 신선한 지리산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가족과 함께 주변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봐도 좋다.
→체험비: 성인 1만7천원, 어린이 1만5천원 / 단체 성인 1만5천원, 어린이 1만3천원(30명 이상)
→지역: 경남 하동 하동삼신녹차마을
→문의: 055-880-2767
 
행복한 모종 심기
꽃밭에서 꽃이 자라는 과정을 설명 들으며 꽃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모종 심기 체험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뿐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계기가 된다. 어른들은 아름다운 꽃농장에서 건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아이들은 직접 모종을 심는 과정에서 흙을 만져보고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 평일 체험만 가능하다고 하니 원거리에서 방문할 예정이라면 사전에 전화문의:를 바란다.
→체험비: 5천원 / 단체 4천원(30명 이상)
→지역: 경남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138-1(대동농협 경제사업소 옆)
→문의: 055-330-2707

조개 캐고 고동 줍기
백미리 주변에 드넓게 펼쳐진 깨끗한 갯벌에는 다양한 조개와 낙지, 갯지렁이 등 각종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바지락 수량이 많아 초보자도 쉽게 바구니 한가득 바지락을 채취할 수 있고 고동 줍기, 게 잡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호미와 담아갈 그릇만 준비하면 되고 갯벌이 부드럽고 그다지 깊지 않아 아이들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체험비: 성인 7천원(한집에 초등학생 2명까지는 무료 입장) / 단체 성인 6천원, 어린이 3천원(20명 이상)
→지역: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328-2번지
→문의: 031-357-3379

[여행지추천/국내여행지정보] 이국적인 섬 거제도에서 초여름 미각 여행

[여행지추천/국내여행지정보] 이국적인 섬 거제도에서 초여름 미각 여행


서울에서 4시간 반, 경남 거제에 도착하니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산 그리고 섬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유난히 눈부신 초록빛 바다 때문일까?

이국적인 정취를 가진 거제도에 발을 딛는 순간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눈부신 초록 바다와 녹음의 조화

거제도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과 청명한 바다색,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어딜 가나 감탄의 연속이다. 주변에 워낙 아름답고 유명한 섬이 많아 배를 타고 섬들을 여행하는 것도 거제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이지만 이번 여행은 거제도 안에서 가장 거제도다운 자연의 냄새와 맛을 느끼기로 했다.

에디터가 거제도에서 가장 처음 찾은 곳은 몽돌해수욕장. 반질거리는 까만 몽돌이 펼쳐진 해변은 먼 이국의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나 햇빛이 내비치는 한낮, 파도에 닦인 몽돌이 빛을 내며 드러나 있는 모습은 가히 예술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를 찾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아름다운 몽돌의 자태에 반해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그다음 조용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는 즐거움. 거제 바다가 주는 여행의 기쁨이 바로 이것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바람의 언덕. 거제도의 관광명소인 그곳은 원래는 현지인들에게만 알려진 소박한 산책로였던 장소다. 신기한 것은 그 언덕 바로 밑으로만 내려와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인데, 계단을 딛고 언덕에 올라서면 심한 바람이 분다.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자연현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을 찾게 하는 묘한 끌림을 주는 것 같다. 거제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어딜 가도 바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승포에서 해금강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여차마을에서 홍포마을로 넘어가는 비포장도로 역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여유 자체가 거제도에서는 특별한 여행의 계획이 되는 셈이다.


거제도의 맛을 찾아서
거제도는 여느 바닷가와는 조금 다른 잔잔한 분위기다. 섬이고, 바다인지라 해산물이 신선하다는 건 짐작할 수 있지만 온통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넋을 잃어 다른 지역 여행 때와는 다르게 음식에 집착을 보이지 않게 된다. 맛보다는 현지에서 해산물을 먹는 정취를 기대하며 어느 바닷가에서 회를 먹을까 생각했던 차에 현지인의 소개로 가게 된 첫 번째 맛집은 소박한 멍게비빔밥 집이었다. "성게알비빔밥은 여러 번 먹어봤는데, 거제도는 멍게비빔밥이 유명한가 봐요?" "아마 맛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 바다 내음을 잔뜩 머금은 멍게 맛에 고소함이 더해져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거든요." 바닷가도 아닌 시내 중심에 있는 '백만석'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멍게비빔밥의 모양을 처음 보고 나서 의아해했다. 바닷가 지역에서 생물이 아닌 냉동 해산물이라니…. 조금은 실망했지만 내색 않으며 밥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내 주인의 설명이 이어졌다. "거제도 멍게비빔밥은 매년 4월에서 6월경에 거제도에서 직접 잡아 올린 멍게로 만드는데, 뻘을 제거한 멍게를 잘게 썰어서 비법 양념으로 무친 다음 저온에서 반숙성한 뒤 냉동 보관해요. 그리고 먹기 직전에 참기름과 깨소금, 김가루를 뿌려 먹죠." 아, 싱싱한 제철 멍게를 저온에서 반숙성시킨 게 바로 비법이었다. 한 숟가락 푸짐하게 떠서 맛을 보았다. 따뜻한 밥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향긋한 멍게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다른 재료 없이 멍게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 맛있다. 특히 이곳은 그날 잡아 올린 생선으로 맑은탕을 끓여 주는데, 그 맛 역시 깨끗하고 시원함이 멍게비빔밥과 찰떡궁합이다. 이렇게 시작된 거제도의 별미 여행은 감동으로 계속 이어졌다. 두 번째로 맛을 보게 된 거제도의 별미는 이름도 독특한 고디탕. "다슬기라고 하죠? 거제도에서는 고디라고 부르는데, 고디를 이용한 탕과 전, 비빔밥 등이 거제도 사람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죠."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황금고디탕' 집으로 간 일행은 주방부터 둘러보았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다슬기가 살만 발라져 한가득 쌓여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이건 된장을 풀고 시금치를 넣어 푹 끓인 고디탕인데 해장으로 끝내줘요. 바닷가 사람들이 워낙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장음식도 그만큼 발달했는데, 거제도에서는 해장국으로 이만한 게 없죠.(웃음)" 주인아주머니의 설명만큼이나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속을 따뜻하고도 시원하게 풀어준다. 특히나 입 안 가득 들어오는 다슬기의 양은 인심 야박한 서울에서는 기대 못할 경험이다. 쪽파와 다슬기를 넣어 부친 전도 칼칼한 간장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향긋함과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뭐니 뭐니 해도 저희 집의 가장 큰 매력은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열기'라는 생선튀김이죠. 살이 많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열기를 기름에 튀긴 다음 기름기를 쏙 빼서 두 마리씩 기본 반찬으로 내는데, 마치 갈비를 먹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어요." 머리를 빼고는 아가미까지 못 먹는 게 없을 정도로 바삭한 부분과 쫄깃한 살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맛을 못 잊어서 열기를 먹으려고 거제도를 다시 찾는 관광객도 많아요." 거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맛은 싱싱한 해산물이다. "요즘은 바닷가 현지 식당들도 양식을 많이 이용해요. 하지만 저희는 직접 고깃배 하나를 운영하는데, 그 배에 속한 해녀들이 매일 물질을 해서 잡아 올린 100% 자연산 해산물만 취급해요." 아니나 다를까 모둠해산물이 나왔는데 석화를 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다. "보통 생굴집에서 먹는 것도 이렇게 크지 않은데, 이건 도대체 뭔가요?" 사람 얼굴만 한 크기의 굴 안에는 손바닥만 한 살이 들어 있는데, 한 입 크기로 썰어낸 양이 한 접시다. 이뿐이 아니다. 단백질 덩어리라고 불리는 멍게는 자연산을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매일 물질로 끌어 올린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세상 최고의 부자가 된 기분이랄까? 자연이 주는 선물이 얼마나 큰지를 '맛'을 통해 새삼 느꼈다. 이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해준 거제도의 자연이 그저 아름답고 고마울 뿐이다.


자연을 즐기는 완벽한 휴식, 상상속의 집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여행을 즐기고 난 뒤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시설에 대한 욕망은 여행자라면 같은 마음이다. 국내 여행의 아쉬움이라면 곳곳에 변변한 숙소가 많지 않다는 것인데, 이번 거제도 여행에서 만난 호텔 '상상속의 집'은 국내 여행에서의 숙박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 곳이다. 거제도를 찾는 사람들은 보통 펜션을 많이 이용한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직접 식사를 해 먹으며 즐기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조금 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휴식을 꿈꾼다면 '상상속의 집'을 추천한다. 특히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개인 주차장이 객실로 바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로 지어져 있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객실 창가에 월풀 욕조가 있어 바다를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패밀리룸은 복층 구조로 되어 있고, 야외 데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 전용 스파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가격:스탠더드룸 평일 17만원 주말 21만원, VIP룸 평일 26만원 주말 32만원,패밀리룸 평일 60만원 주말 65만원

위치: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2-2
문의:055-682-5251 www.inspirationpoint.co.kr


→트로피컬 드림
객실의 데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트로피컬 드림은 거제도에서 이국적인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리조트 앞 바다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MTB 등 다양한 레포츠를 연계해서 즐길 수도 있다.

가격 아보카도 1룸 2인 기준 주중 20만원·주말 22만원 위치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문의 055-681-5550 www.tropicaldream.co.kr
→송낭구펜션
지세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전통한옥 형식의 펜션이다. 귀틀집에서 흙냄새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웰빙 여행을 꿈꿀 수 있는 곳. 주인이 직접 가꾼 야생초와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보는 즐거움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가격 12평 9만원(12만원)~18평 14만원(18만원)
위치 거제대학교 정문(장승포항에서 차로 2분)
문의 055-682-2141
→오션뷰 관광펜션 코랄하우스
거제도의 명소 외도와 지심도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아침 해돋이가 아름다워 연인들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밤에는 고기잡이 어선들이 항에 정박해 있는 야경이 일품이다.

가격 6만~10만원
위치 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소동버스정류장 근처
문의 055-682-4400

[해외유명여행지/여행가볼만한곳] 세계의 아름다운 운하 여행

[해외유명여행지/여행가볼만한곳] 세계의 아름다운 운하 여행


운하(運河)는 물의 길이다. 바다와 강, 강과 강을 이어 만든 물길, 그 안에 삶이 흐르고 여유로운 감성이 흘러간다. 바쁜 눈을 쉬게 하며 편안한 안식을 준다. 운하는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채 몇 세기에 걸쳐 흘러왔다. 평화로운 현재의 겉모습과 달리 운하도시 아래 갯벌에는 수천수만 개의 나무 말뚝이 박혀 땅을 지탱한다. 운하의 역사는 이렇듯 환경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개척한 인간 의지가 이루어낸 것이다.






낭만이 흐르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베네치아역을 나서면 바다가 건물 문 앞에서 출렁이는 말 그대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수상버스를 탈 수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노선인 1번이나 82번을 타면 아름다운 건축물과 함께 대운하 전체를 즐길 수 있다. 베네치아 중심지 산마르코광장은 가장 지대가 낮은 곳으로 밀물 때면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베네치아 거리 곳곳에는 물에 잠길 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작은 나무다리가 포개어져 있다.

광장에 서 있는 100m 높이의 종루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다와 맞닿은 베네치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산마르코대성당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산마르코광장에서 리알토다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고급 브랜드 숍과 유리공예, 가면 등의 전문점들이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 만나게 되는 작은 운하가 이채롭다.

카사노바는 이 좁은 운하들을 가르며 귀부인들과 밀회를 즐겼다고 한다. 1725년 베네치아에서 배우의 아들로 태어난 카사노바는 주로 귀부인들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베네치아의 귀부인들은 속옷도 화려한 장식이 달린 옷을 선호하며 몸치장에 신경을 썼다.

여인들은 드레스 버팀대와 허리받이, 가슴이 볼록 튀어나오게 만드는 꽉 끼는 코르셋을 착용하기를 좋아했다. 또한 화려한 수가 놓인 실크와 퀼트 공단에 주름 장식과 담비털, 금은사로 멋을 낸 옷을 걸쳤다. 카사노바의 매력은 이러한 유부녀들을 사로잡을 정도로 대단하던 모양이다. 바람둥이의 대명사인 카사노바도 한꺼번에 두 여자를 만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곤돌라를 세내어 사랑하는 유부녀와 밀회를 즐기다 남편에게 들킬 것 같으면 대저택 후문의 운하로 탈출하곤 했다고 한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운하와 어울리는 낭만적인 스토리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치형의 리알토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 위에는 귀금속 등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다리 주변으로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많아 음식 맛과 운하의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베네치아 여행의 보너스는 주위 섬들이다. 무라노섬은 베네치아의 유리 제조 기법이 전승되어오는 곳으로 입으로 유리를 불어 만드는 제작소를 견학할 수도 있다.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도 이곳에 있다.

물이 땅을 대신하는 도시 베네치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인 세계 같다. 개인 보트를 뽐내듯 운전하는 남자가 흰 물살을 가르며 지나간다. 달콤한 사랑에 빠진 연인을 태운 곤돌라 뱃사공이 ‘오 솔레미오’를 부르는 듯한 환청이 들려온다. 정해진 차선이 없는 뱃길은 자유롭고 여유롭다. 정말 아름다운 물의 도시다.







자유가 흐르다    암스테르담

‘낮은 땅’이라는 뜻의 네덜란드는 국토의 30%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다. 그래서 땅을 조금만 파도 물이 나온다고 한다. 숙명적으로 물과 끊임없이 싸워온 네덜란드인들이지만 암스테르담에 가면 물과 화해하는 법을 터득한 듯한 여유로운 정경이 펼쳐진다.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 그들은 저지대인 암스텔강 하구에 나무 말뚝을 심어 흙을 쌓아 올린 땅에, 오랜 세월 동안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둑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을 바다로 퍼냈다.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은 지반이 약해 큰 건물이 없어서인지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다. 동화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집을 거쳐 열린 창문들을 통해 계속 이어진다. 커튼을 열어놓아 거리에서도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암스테르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거리낌이 없고 숨김이 없는 자유인 이야기 같다. 과거 종교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온 이민자들을 받아들였고 1960년대에는 히피들을 받아들인 자유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관용의 도시답다.

운하 위를 유유히 미끄러지는 유람선에 몸을 실으니 암스테르담의 일상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네덜란드의 심벌 같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운하의 길가 카페의 테라스 석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들, 아빠와 함께 무선 조종 장난감 보트를 가지고 노는 꼬마 아이.

암스테르담에는 선상주택이 무려 2500여 채나 있다. 헤렌그라트(신사의 운하), 카이제르그라트(황제의 운하), 프린센그라트(왕자의 운하) 등 모두 5개의 운하가 서로 교차하고 이들 운하 위로 수백 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프린센그라트 옆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들이닥치면 비밀의 책장이 열려 다락방으로 숨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안네 프랑크의 집도 있다.

시내에 놓인 운하의 다리 중에는 배가 지날 때 도로 양쪽의 차량 운행을 일시 멈추게 하고 다리를 들어 올려 통과시키는 곳도 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약속 시간에 늦으면 우리가 차가 막혔다고 하는 것처럼 운하의 다리 때문이라고 핑계를 댄다고 한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로 렘브란트와 반 고흐가 있다. 특히 ‘감자 먹는 사람들’과 ‘해바라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반 고흐박물관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암스테르담은 터부시되는 홍등가나 섹스 숍이 숨어 있지 않고 동성 간의 결혼이나 마리화나가 허용되는 곳이다.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고,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한 그 어떤 행동도 모두 허용하는 암스테르담의 자유는 이렇듯 다채로운 문화를 공존케 한다.







예술이 흐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에 도착하기 전 동구권 국가는 왠지 음울하고 경직된 분위기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한 번에 날려버린 것이 바로 예술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 8대 매력의 도시. 러시아의 그 유명한 문학, 음악, 공연 등 예술 전 분야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푸시킨, 고골리, 도스토옙스키와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의 도시이자 세계적 명성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린스키 발레단을 거느린 곳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원래 갯벌이던 곳으로 300여 년 전 표트르 대제가 직접 유럽에 가서 기술을 익혀 말뚝을 박고 돌을 실어 날라 건설한 도시다. 시인 푸시킨이 ‘유럽을 향해 열린 창’이라고 표현했듯이 유럽의 건축과 문화를 받아들여 유럽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도시가 만들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섬 100여 개가 365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북쪽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 사이사이로 흐르는 운하에는 크고 작은 각종 유람선이 밤낮으로 운행된다. 갑판 위에서 러시아식 꼬치 ‘사슬리’를 굽는 유람선도 보이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오붓하게 작은 배를 타고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모이카운하와 최대 번화가인 네프스키대로가 교차하는 모퉁이 건물엔 문학카페가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푸시킨은 자신의 아름다운 아내와 염문을 뿌린 장교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이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마신 뒤 그와의 결투에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때 그의 나이 38세였다.

밤에 하는 운하 여행은 더욱 운치 있다. 야경도 야경이지만 자정이 넘으면 커다란 화물선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다리가 열리는 장면은 단연 최고다. 다리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열리기도 하고, 다리 끝에서 한쪽으로만 열리기도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술의 보고는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에르미타주박물관이다. 역대 황제가 살던 ‘겨울궁전’을 포함하여 건물 4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곳에 명작과 유물 약 300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유럽 강대국들이 강제로 약탈해 자국 박물관을 구성한 것과는 달리 예술을 사랑한 예카테리나 2세는 4000점 이상의 회화를 값을 지불하고 구입했다고 하니 더욱 멋져 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썼다는 생가와 그의 무덤도 있는데 이곳엔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러시아의 수많은 예술가도 함께 잠들어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즐겨 찾았다는 레스토랑은 문인의 응접실과 같은 아늑한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주며 테이블과 의자 모양이 모두 다른 것이 재밌다. 음식 역시 맛있다. 러시아 남자처럼 보드카를 한 번에 입속에 털어 넣어보자. 즐거운 추억이 또 하나 만들어질 것이다.